민수기 22장 “하나님이 주신 말씀으로”
2026년 6월 10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22장 “하나님이 주신 말씀으로” 찬송가 198, 200장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에 있었던 매우 흥미로운 사건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분명 고단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굶주림과 목마름, 외부의 침략 등 괴롭고 힘겨운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런데 오늘 읽은 22장은 이스라엘 역시 주변 다른 나라들에게 상당한 위협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스라엘이 모압 평지에 진을 쳤을 때입니다. 모압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많은 무리의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침략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압 왕 발락은 특단의 대처를 마련합니다. 5~6절 함께 읽겠습니다.
5 그가 사신을 브올의 아들 발람의 고향인 강 가 브돌에 보내어 발람을 부르게 하여 이르되 보라 한 민족이 애굽에서 나왔는데 그들이 지면에 덮여서 우리 맞은편에 거주하였고 6 우리보다 강하니 청하건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내가 혹 그들을 쳐서 이겨 이 땅에서 몰아내리라 그대가 복을 비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줄을 내가 앎이니라
발락은 모압 지역의 가장 유명한 점술가인 발람에게 신하를 보냅니다. 그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하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기준으로는 국가의 지도자로서 말도 안 되는 황당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옛날 사람의 생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주술을 하는 사람에게 막강한 권위를 부여하였습니다. 모압 왕으로서는 최선의 조치였습니다.
점술가 발람은 갈등을 느낍니다. 12절에 보면 하나님이 그에게 분명히 경고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기에 그가 결코 저주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모압 왕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러자 발락은 포기하지 않고 더 높은 신하들을 보내 발람을 설득합니다. 실갱이가 이어지다가 발람은 그들과 함께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떠납니다.
하지만 다음날 신비로운 일을 겪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 즉 천사가 발람을 가로 막았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전날 주님의 말씀과 다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명쾌한 정답을 파악하긴 힘들지만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점술사 발람을 모압 왕 발락에게로 보내신 이유는 그가 당신의 올바른 말씀을 전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렇지만 발람은 겉으로는 순종하면서도 속에는 모압이 제시한 금은보화에 눈이 멀었을지 모릅니다. 그런 그의 본심을 하나님께서 경고하셨습니다. 발람이 보지 못한, 칼을 든 천사를 그가 탄 나귀가 알아보고 피하려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발을 다친 발람이 나귀를 죽이려 하자 천사가 가로막는 동화같은 상황을 거쳐 마침내 모압 왕에게 도착했습니다. 성대하게 자기를 맞아주는 발락에게 발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38 발람이 발락에게 이르되 내가 오기는 하였으나 무엇을 말할 능력이 있으리이까 하나님이 내 입에 주시는 말씀 그것을 말할 뿐이니이다
모압 왕이 화려한 보화를 제시하며 주술사를 부른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가 신의 권위로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것입니다. 즉, 자기가 원하는 말을 그가 대신 해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발람은 말합니다. “하나님이 내 입에 주시는 말씀”만을 선포하겠다고 합니다. 발람에게 대단한 결심과 의지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앞서 살펴본 바대로 주님께서 그와 함께 하시고 인도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발람의 다짐은 오늘날 목회자들에게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참된 말씀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믿고 따른다면, 그분의 삶과 가르침을 본받아야 합니다.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호흡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루하루 일상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말씀을 맡은 자로 부름 받았습니다. 분노와 저주로 가득한 세상에서 오늘 하루, 주어진 소명을 신실하게 감당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만유의 주 하나님
공포에 싸여 누군가를 향해 저주를 쏟아부으려는 모압 왕 발락에게서 저희를 발견합니다. 용서와 사랑 보다는 소리 높여 악담을 외치려는 연약함을 돌이켜 봅니다.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거듭 명령하신대로 오직 주님의 말씀만을 영혼 깊이 품고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보이신 참 사랑이 입술과 삶을 통해 흘러 넘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