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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6장 “먼저, 그리고 오늘”

2026-10-29
새벽 묵상

2026년 10월 29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마태복음 6장 “먼저, 그리고 오늘”, 382장


어제 읽은 마태복음 5장 27~48절은 예수님께서 율법을 새롭게 풀어 주신 말씀을 기록합니다.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는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라고 하셨습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모두에게 햇빛을 비추시는 아버지를 닮으라는 말씀입니다.


이어지는 6장에서 주님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경건과 일상을 다루십니다. 구제와 기도와 금식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아버지 앞에서 하라고 하십니다. 그 한가운데 주기도문이 있습니다. 이어서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하시며,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선언하십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깁니다. 재물이 아닌 하나님을 섬기면 먹고사는 문제는 어떻게 될까요? 주님은 그 물음에 이렇게 답하십니다.


먼저 32~33절 함께 읽겠습니다.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25절부터 34절까지 ‘염려하다’라는 말이 여섯 번 나옵니다. 두려움이 섞인 걱정, 잠 못 이루게 하는 근심을 뜻합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생존이 걸린 문제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염려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근심을 꾸짖지 않으십니다. 그 대신 먼저 보여 주십니다. 심지도 거두지도 않는 공중의 새를 기르시는 아버지를 보라고 하십니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솔로몬보다 아름답게 입히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줄 아시는 하늘 아버지 이십니다. 


따라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먼저’라는 말을 주목해야 합니다. 같은 내용을 표현할 때, 누가복음에는 없고 마태복음에만 있는 표현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그 의가 삶의 첫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구하라’는 말도 아직 없는 나라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 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과 함께 이미 찾아온 하나님의 다스림을 삶의 중심에 모시라는 말씀입니다. 그분의 뜻을 따라 사는 의를 끊임없이 추구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약속하십니다. 더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물론 손 놓고 기다리면 먹고 입는 문제가 저절로 풀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새도 부지런히 먹이를 찾고, 우리도 땀 흘려 일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구하면 더 많이 받는다는 거래 공식도 아닙니다. 주님이 금하시는 것은 수고가 아니라 염려입니다. 순서가 바뀌면 염려가 주인 노릇을 합니다. 순서가 바로 서면 염려를 아버지의 손에 맡길 수 있습니다.


이어서 34절 함께 읽겠습니다.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주님은 염려의 범위를 내일로 넓히십니다. 사실 우리의 염려는 대부분 아직 오지 않은 날을 향합니다. 건강과 자녀와 노후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농사와 일터의 앞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내일 역시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습니다.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주관하시는 아버지께서 내일도 거기 계십니다. 내일의 짐을 오늘 미리 질 필요가 없습니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는 말씀은 삶의 괴로움을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날마다 괴로움이 있다는 현실을 정직하게 인정합니다. 다만 그 괴로움을 하루씩 감당하게 하십니다. 주기도문이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고 가르치는 것과 같습니다. 광야의 만나처럼 오늘 필요한 은혜는 오늘 주십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무엇을 먼저 구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친히 그 길을 걸으셨습니다. 십자가 앞에서도 아버지의 뜻을 먼저 구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부활로 그 삶을 끝까지 책임지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루를 여는 이 새벽,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내일의 염려는 내일을 다스리시는 아버지께 맡기시길 바랍니다. 오늘 주신 하루를 감사로 살아내시길 바랍니다. 공중의 새를 먹이시고 들풀을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넉넉히 채우실 줄 믿습니다.



기도

자녀들의 필요를 먼저 아시는 하늘 아버지 하나님

먹고 마시고 입는 일로 염려하며 순서를 잃어버린 저희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게 하옵소서. 내일 일은 주님께 맡기고 오늘 주신 은혜로 하루를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염려 대신 감사가, 두려움 대신 믿음이 저희 삶을 채우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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