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4장 26~45절 “참된 위치와 방향”
2026년 5월 26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14장 26~45절 “참된 위치와 방향” 찬송가 377, 379장
이스라엘은 가나안으로 보낸 정탐꾼들의 보고를 듣고 심각한 충격과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애굽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자체를 불신하였습니다. 급기야 다른 지도자를 세워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철저한 불신앙입니다. 여기에 맞서 갈렙과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선포하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 후 영광 가운데 나타나신 주님은 심판을 두고 모세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은 엄중한 선언을 하셨습니다. 28절 함께 읽겠습니다.
28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이스라엘은 밤새도록 ‘이집트나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겠다.’라고 탄식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불신앙의 고백을 문자 그대로 응답하셨습니다. 그들이 말한 대로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선포하십니다. 지금 우리도 신중하게 새겨 들어야 할 장면입니다. 인생 여정에서 매우 중요한 교훈을 알려줍니다.
물론 성경을 읽을 때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부정적인 말을 쏟아냈다고 해서 쉽게 흥분하며 심판하는 존재로 주님을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대신 여기에 담긴 엄중한 가르침에 귀 기울여야합니다. 하나님은 자녀의 기도만이 아니라 원망과 불평에도 귀 기울이십니다. 따라서 우리의 언어가 아름다운 믿음과 평화를 드러내는 통로가 되도록 애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 선언을 들은 백성은 뒤늦게 슬퍼하며 가나안 산지로 올라가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참된 회개가 아닙니다. 또 다른 형태의 ‘불순종’이자 ‘만용’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향해 모세는 주님께서 ‘너희 중에 계시지 아니한다.’라고 명백히 경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고집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가나안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그 결과 처참한 패배를 경험합니다. 이 장면을 묘사하며 언급한 내용을 주목해야 합니다. 44~45절 함께 읽겠습니다.
44 그들이 그래도 산 꼭대기로 올라갔고 여호와의 언약궤와 모세는 진영을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45 아말렉인과 산간지대에 거주하는 가나안인이 내려와 그들을 무찌르고 호르마까지 이르렀더라
백성은 흥분하며 서둘러 산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님의 언약궤와 모세는 함께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아말렉과 가나인들에게 크게 패배하여 ‘호르마’까지 쫓겨갔습니다. 이때 ‘호르마’는 “완전한 멸망”을 의미합니다. 매우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뜻을 구하지 않고 불안과 초조함에 쫓겨 움직이는 결과는 참패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맹렬히 달리는 열정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계신 곳을 확인하는 시선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머무는 곳을 향해야 합니다. 방향과 속도를 점검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내 열심을 자랑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주님의 뜻과 무관한 곳에 이르러 패배를 겪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잠시 말씀과 기도 가운데 멈춰 서길 바랍니다. 내 기분과 감정과 탐욕이 아닌 복음이 우리의 속도와 방향을 이끌도록 구하시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더욱더 우리의 언어가 주님 보시기에 정갈하도록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런 우리의 인생 여정을 주님께서 품으시고 가장 선한 곳으로 이끄실 줄 믿습니다.
기도
신실하신 주 하나님.
주님께서 저희 기도만이 아니라 원망과 불평의 말도 귀 기울이심을 깨닫습니다. 저희 입술의 모든 말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도록 마음의 중심을 새롭게 하여 주시옵소서. 언약궤와 모세가 있는 곳과 무관하게 산 위로 내달렸던 이스라엘의 어리석은 모습을 확인합니다. 그들처럼 내 열심과 열정만을 내세우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잠잠히 주님의 뜻을 구하며 순종하여 믿음의 여정을 신실하게 이어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