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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15장 “네 손을 그에게 펴서”

2026-08-01
새벽 묵상
2026년 8월 1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신명기 15장 “네 손을 그에게 펴서” 찬송가 218, 220장


어제 읽은 신명기 14장은 우리에게 십일조의 본질을 알려 줍니다. 십일조는 강압적인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드리는 신앙고백입니다. 그렇게 모인 헌금은 교회 안에서만 쓰여서는 안 됩니다. 교회 밖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약하고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데 흘려보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인 15장은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2, 3절 함께 읽겠습니다.

2 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그의 이웃에게 꾸어준 모든 채주는 그것을 면제하고 그의 이웃에게나 그 형제에게 독촉하지 말지니 이는 여호와를 위하여 면제를 선포하였음이라 3 이방인에게는 네가 독촉하려니와 네 형제에게 꾸어준 것은 네 손에서 면제하라

하나님은 사람들 사이에 빚을 지는 현실과 경제 활동 자체를 인정하십니다. 하지만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가난한 사람이 계속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게 하지 않으십니다. 매 7년마다 빚을 면제해 주는 ‘면제년’을 정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백성의 삶 가운데 적극적으로 개입하시는 행동입니다. 단순히 빚을 갚아야 할 기간을 늦춰주는게 아닙니다. 부채 자체를 완전히 탕감하여 가난한 사람의 존엄성을 회복시키십니다.

이것은 단순한 사회 윤리적인 제도가 아닙니다. 신명기 전체 구조에서 보면 주님을 믿는 참된 신앙에서 뻗어 나오는 사랑의 가지와 같습니다. 돈을 빌려준 사람이 채무를 면제해 줄 때 생기는 경제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결핍을 채우실 거라는 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7, 8절 함께 읽겠습니다.

7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주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8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형제를 향한 ‘마음’과 ‘손’의 관계를 예리하게 지적하십니다. 성경은 단순히 “도와주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먼저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마음이 닫히면 손은 본능적으로 움켜쥐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잠깐의 측은함으로 누군가를 돕는게 아니라 마음의 태도 변화에서 시작하는 구체적으로 체계적인 사랑을 바라십니다.

이러한 제도와 실천은 하나님의 백성이 약속의 땅에서 실현해야 할 구체적인 거룩입니다. 선택 사항이 아니라 언약 갱신을 위한 필수적인 의무입니다. 인간의 탐욕은 끊임없이 손을 오므리게 합니다. 하지만 서로 나눌 때 공동체는 참으로 건강하게 됩니다. 우리가 손을 펴 내미는 순간, 그 빈손을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히 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궁핍한 이들과 함께 하시며 그들을 먹이셨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다시 살아나시며 온 세상의 죄악의 빚을 대신 갚으셨습니다. 이러한 복음을 생생히 마음에 품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이 세운 헛된 이념이 아니라 생명의 말씀에 근거해 섬김과 나눔을 베푸시길 바랍니다. 그런 우리의 모든 궁핍을 주님께서 사랑으로 채우실 줄 믿습니다.


기도
따스한 사랑의 주 하나님
저희 모든 죄악의 빚을 대신 값으신 놀라운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완악한 마음을 깨뜨려 주시고, 이기심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마음을 열고 이웃을 향해 손을 넓게 펴게 하옵소서. 손을 펼 때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섬기는 참된 거룩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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