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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4장 “어떤 식사”

2026-03-07
새벽 묵상

2026년 3월 7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24장 “어떤 식사” 찬송가 446, 447장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에게로 올라오라고 하셨습니다. 지난 번과 달리 모세 혼자만이 아닙니다. 아론과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물론이고 이스라엘의 장로 70명도 같이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과 마주하는 것은 모세 혼자입니다. 하지만 제사장은 물론이고 백성을 대표하는 많은 장로를 당신 곁으로 이끄셨습니다.


그러자 모세는 백성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이스라엘로 하여금 제사를 드리게 하였습니다. 3절과 7절은 이때 이스라엘이 반복한 외침을 기록합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입니다. 출애굽 여정을 시작하며 광야를 지나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모든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말씀에 흐르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루는 다짐입니다. 이 사실을 모세는 백성에게 거듭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모세는 장로들과 함께 시내산에 오릅니다. 10~11절 함께 읽겠습니다.


10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보니 그의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 듯하고 하늘 같이 청명하더라 11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존귀한 자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셨고 그들은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더라


새한글 성경으로 제가 다시 읽어 드리겠습니다.


10 그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뵈었다. 그분의 발아래는 사파이어 타일을 깔아 놓은 것 같았고 맑은 하늘과 똑같았다. 11 그러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치려고 그의 손을 펼치지는 않으셨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을 뵙는 가운데 먹고 마셨다.


상상만 해도 너무 황홀한 광경입니다. 마치 사파이어로 만든 타일을 깔아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푸른 빛이 가득했습니다. 그 위에 하나님이 임재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을 지닌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기대하고 사모하는 광경입니다. 동시에 떠올려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정작 하나님과 마주한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떨었습니다. 감히 고개를 들 수조차 없었습니다. 당연합니다. 유한한 우리가 무한한 주님의 존재를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11절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존귀한 자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셨고”라는 말에는 이와 같은 보편적인 인식이 담겨 있습니다. 본래라면 두려움에 사로잡혀야 합니다. 그런데 정반대의, 구약에서 좀처럼 보지 못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방금 읽은 데로 모세와 동행한 무리는 하나님을 뵙는 가운데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그들 평생에 잊을 수 없는 감격적인 식사 교제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예수님에게서 확인합니다.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별명을 아십니까? “먹보에 술꾼”입니다. 주님은 가시는 곳마다 함께 식사하셨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식욕이 많으셔서 허기를 채우시려는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그 밥상에 함께 둘러 앉은 사람들입니다. 지위와 평판과 무관하게 차별 없이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식탁에 막중한 의미를 부여했던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경악스런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통한 나눔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예배와 성찬의 본질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따스한 식탁으로 죄인을 부르시고 먹이십니다. 그렇게 받은 초대를 주위와 나누길 바라십니다. 친숙하고 내게 도움을 줄 사람들만이 아닙니다. 불편하고 거북한 이웃, 싸늘한 냉대를 당하는 사람들에게도 기꺼이 손을 내미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온기를 전하시길 바랍니다. 바로 그 자리가 눈부신 청옥이 깔린, 주님이 임재하시는 현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도

사랑으로 다가오시어 만찬을 여시는 하나님

시내산 위에 오른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잔치를 여신 사랑을 발견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함께 하신 숱한 식탁을 마음에 새깁니다. 정배교회 예배가 그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는 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감격적인 초대를 감사로 고백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따뜻한 나눔과 섬김을 본받아 실천하는 하루 보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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