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8장 “토해내지 않도록”
2026년 4월 23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18장 “토해내지 않도록” 찬송가 420, 421장
어제 읽은 17장은 ‘피’에 대한 율법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생명이 피에 있음을 강조하며 일상 속 식습관까지 거룩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러한 말씀은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 우리를 구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거듭 깨닫게 합니다.
이어지는 레위기 18장은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당혹스럽고 민망한 성적 금기 사항들의 나열합니다. 여기서 엄중히 금지하는 근친상간은 단순한 성윤리 지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강력한 공동체 보호 장치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오늘날 핵가족과 달리 한 울타리 안에 3대에서 5대, 약 50명에서 100명에 이르는 대가족이 밀집해 살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적인 경계가 무너진다는 것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닙니다. 공동체 전체의 질서를 파괴하는 재앙이었습니다. 성경은 이를 막기 위해 “가정의 평화와 온전함”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싸우지 않는 조용한 상황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우리의 가정도 마찬가집니다. 주님의 샬롬으로 돌봐야 합니다. 단지 오늘 본문에 언급된 심각한 성범죄를 막는 차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소중한 가정을 무너뜨리는 죄의 씨앗은 없는지 분별하고 물리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더욱더 가족을 사랑과 인내로 품고 돌볼 수 있도록, 복음을 마음 깊이 담아야 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레위기는 거룩함의 영역을 개인의 침실을 넘어서 “땅”으로 확장합니다. 24~25절 함께 읽겠습니다.
24 너희는 이 모든 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내가 너희 앞에서 쫓아내는 족속들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더러워졌고 25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 내가 그 악으로 말미암아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주민을 토하여 내느니라
가나안 원주민들이 쫓겨난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들이 행한 가증한 행위들로 인해 '땅이 더러워졌고', 마침내 그 '땅이 거주민을 스스로 구역질하며 토해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땅에 대한 구약 성경의 이해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땅을 단순히 자연의 일부로 여기지 않습니다. 거룩함과 죄에 반응하는 살아있는 영적 생태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엄중한 경고를 주는 말씀입니다. 성적 타락으로 대표되는, 하나님 보시기에 악하고 더러운 죄의 결과는 나 한 사람에게 머물지 않습니다. "내 몸은 내 것"이라며 맹목적인 탐욕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모든 악한 문화와 풍습은 사회라는 토양에 독소를 쏟아붓습니다. 심각하게 주의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만약 그리스도인이 거룩을 잃어버릴 버린다면, 땅으로부터 ‘토해낼’ 위기에 처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소중한 사명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땅을 깨끗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삶 가운데 거룩의 가치를 일궈내야 합니다. 단지 교회 안에서만 거룩하게 사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매일 살아가는 일상을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문화와 가치를 널리 퍼뜨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우리가 삶의 환경을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말씀하신 창조의 온기로 회복시키고 변화시키시길 바랍니다. 그런 우리의 손길을 주님께서 기뻐 받으시고 참 평안으로 이끌어주실 줄 믿습니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 세우신 거룩한 경계가 옥죄는 사슬이 아니라 생명의 울타리임을 고백합니다. 저희 가정이 질서와 존중 위에 세워지는 샬롬의 처소가 되게 하시고, 저희의 정결한 삶을 통해 이 땅이 치유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